이종섭 "위원장님" 부르자 "끼어들지 말라" 질책…10분간 퇴장 조치

by이수빈 기자
2024.06.21 16:30:55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이종섭 전 장관, 김용민 의원 질의 끊고 답변
정청래 위원장, 이 전 장관 질책하며 퇴장 조치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도중 국회의원의 발언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10분간 퇴장당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 중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이 동의 없이 발언을 하자 10분간 퇴장시켰다.

김 의원은 이 전 장관에게 “이종섭 씨는 이 사건 때문에 토사구팽을 당한 것 같다. 진실을 빨리 고하고 하루빨리 살길을 찾아라”라고 하자 이 전 장관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전 장관의 발언을 자르고 “묻지 않았다”며 자신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 전 장관은)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이건 차관보급이다. 장관이 차관보급인 호주대사에 가는게 이례적이고 이상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서 “수사 피하기 이해관계가 맞아 도망간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전 장관은 다시 “도망간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전 장관은) 2023년 9월 12일 갑자기 국방부장관에 사의를 표한다. 왜냐하면 10월부터 국정감사가 있다. 지금처럼 나와서 증인선서하고 진술해야 한다. 증언을 잘못하면 위증죄로 처벌하는데 도망가려고 이때 사표낸 것”이라고 몰아치자 이 전 장관은 “사의표명 배경은 (장관)탄핵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민주당은 채해병 사망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전 장관의 탄핵을 추진했다.



이 전 장관이 김 의원의 발언 도중 답하자 김 의원은 크게 불만을 표하며 정 위원장에게 질의시간 정지를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이종섭 증인, 제가 방금 전에 끼어들지 말라고 했죠?”라며 “본인이 발언한 걸 10분도 안 된 걸 기억 못하나? 끼어들지 않겠다, 위원장에게 발언권 얻고 발언하겠다고 해서 ‘네’라고 답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질책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전 장관이 “위원장님”하고 정 위원장을 부르자 “또 끼어드나? 퇴정하라. 10분간 퇴장하시라. 반성하고 오시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이 말에 잠시 청문회장을 떠났다.

정 위원장은 이 전 장관이 퇴장한 후 “아침에 증인·참고인 상호간 토론할 수 없고 발언하고 싶을 때는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얻고 발언하고, 의원들 질의 있을 때 답변하라고 했다”며 “안내한대로 하면 될 것을 왜 자꾸 정해진 질서를 어기나”라고 거듭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