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비스토스 "기술력 기반 뇌 의료기기 선도기업 '우뚝'"
by김소연 기자
2022.08.18 13:31:26
스팩소멸방식 1호로 10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국내 최초 태아심음측정기 개발·상용화 기업
뇌 관련 치료기기 개발중…2024년 본격 판매 계획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생체신호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비스토스가 오는 10월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비스토스는 SK5호스팩과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소멸 방식’으로 상장하는 최초 기업이다.
비스토스는 업계에서 임신 초기부터 태아의 건강을 측정하는 ‘태아심음측정기’와 ‘태아감시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01년 설립된 회사는 태아와 신생아 관련 의료기기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환자감시 장치 등 제품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향후에는 기존 주력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고, 뇌 관련 기술 확보를 통해 향후 회사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18일 열린 온라인기업설명회에서 이후정 비스토스 대표는 “비스토스는 20년이 넘는 업력 동안 국내외서 인정받아온 믿음과 신뢰의 기업”이라며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120여 개국에 판매 파트너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체신호 진단 기술 제품을 다변화해 매출액 지속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며 “주력 제품군을 병원용 의료기기, 가정용 의료기기, 뇌 관련 의료기기 3개 군으로 분류해 전략 모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 이후에는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에 지사를 설립하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라인 이원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성장 계획을 밝혔다.
비스토스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다기능 스마트 인큐베이터(병원용) △신생아 모니터(가정용)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전기 자극에 의해 치료하는 제품 등이 있다. 추후 ADHD 제품 적용 기술을 기반으로 치매 치료기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비스토스는 각 제품에 대한 기초기술을 이미 확보한 상태로, 2~3년 내 인허가를 취득하고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ADHD 치료기기는 미국의 뉴로시그마사(社)의 ‘모나크 eTNS’가 2019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래 의료기기로 승인된 제품이 없다. 뇌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약물이 아닌 전기 자극에 의한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비스토스는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독창적 기술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내년 임상·국내 허가·미국 FDA 승인을 받아 2024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ADHD 치료기 개발을 필두로 전기적 특성을 고려한 자극 신호 관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치매 치료기, 신경계 통증 치료기, 뇌 기능 장애 치료기까지 뇌 관련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뇌 의료기기 선도기업 우뚝 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스토스는 오는 25일 합병 승인 결의를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스팩 소멸 합병 방식으로 10월 상장한다. 합병 대상 기업이 존속 법인으로 남을 수 있다. 기존에는 스팩이 존속 법인으로 남고 합병 대상 회사가 소멸하는 방식으로 스팩 합병이 이루어졌다. 이럴 경우 기업은 신규 사업자로 등록이 되면서 업력이 짧아지고 소멸된 법인 명의로 겪는 영업상 불편도 발생했다. 스팩 소멸 방식이기 때문에 비스토스가 설립 이래 확보한 각종 국내외 인허가를 법인 소멸로 갱신할 필요가 없다.
비스토스와 SK5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1.075다. 최대주주는 이후정 대표로 합병 후 21.3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47.73%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28일, 합병신주는 10월18일에 상장된다.
회사 측은 상장 이후 유입될 자금을 90억원으로 판단, 30억~40억원은 생산에 투자하고 20억~30억원은 신제품 개발 비용 등 연구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비스토스 매출액은 2019년 116억4200만원에서 2021년 205억22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19년 3억6700만원에서 2021년 15억9200만원으로 4.5배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며, 뇌 관련 제품 출시 이후 보다 높은 성장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