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늘어나는 실종자…중부지방 13일까지 비 온다(종합)

by최정훈 기자
2020.08.03 12:04:50

실종자 9명으로 늘어…경기 포천서 낚시터 관리인 실종
응급복구율 3.2%…이재민 818명·시설피해 3410건
5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중부 정체전선에 13일까지 비 전망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리는 등 실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명피해와 시설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비는 1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오전 충북 제천시 명지동에서 산사태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파손돼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번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번 집중호우로 6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전날과 같지만 실종자는 계속해서 늘어나 9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에서 8명, 경기에서 1명이다.

이날 오전 1시쯤 경기 포천시 관인면의 한 저수지 낚시터에서 관리인 A(55)씨가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서고 있다. A씨는 저수지 물이 급격히 불어나자 수문 배수 상태를 확인하러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 비가 집중됐던 충북에서도 실종자가 8명으로 다수 발생했다. 특히 충북 충주에서는 폭우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소방관은 하천물이 불자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다가 지반이 침하하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민은 486세대 818명이 발생했다. 충북과 경기가 각각 473명과 339명으로 많았고 강원에서도 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201명은 집으로 돌아갔고, 617명은 여전히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일시대피한 사람도 1540명에 달한다.



시설피해도 잇따르면서 3410건으로 증가했다. 사유시설로는 주택이 190동, 비닐하우스가 2793동, 간판 등이 42건이었다. 공공시설은 △도로·교량 117건 △하천 30건 △저수지 7건 △산사태 150건 △가로수 등 81건 등이다. 농경지도 2800ha가 침수 피해를 입는 등 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계속해서 비가 이어지면서 시설피해의 응급복구율은 3.2%에 그쳤다. 국도5호선,충북 제천 봉양 학산 지하차도 부근, 고속국도45호선 등 도로 7개소의 복구를 마쳤고, 안안성 주천저수지, 제천 용하 저수지의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토사 유입 등으로 입은 철도 5개소 중 4개소는 오는 4일 복구 예정이고, 충북선 공적역의 경우 오는 30일은 돼서야 복구가 끝날 예정이다.

3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임진강 상류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어 중부지방과 북한지역을 오르내리는 정체전선과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오는 5일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체전선은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오는 13일까지 중부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날까지 중부지방은 100~200mm,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 충청북부는 최대 300mm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후에도 강한 비가 이어지며 2~5일까지 총 누적강수량은 100~300mm, 최대 500mm가 넘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 ‘하구핏’이 중국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는 시기에 방출되는 수증기의 양이 더욱 많을 경우, 5일 이후에 비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고 강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6일에서 10 사이 중부지방에서는 비가 오겠고, 낮 동안 일사에 의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서 8일에서 10일 사이 남부지방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이어 중부지방과 북한에서 오르내리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서울·경기도, 강원영서의 비는 13일까지 이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