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文대통령 직무평가 첫 역전…긍정 45% vs 부정 46%

by김성곤 기자
2018.12.21 14:18:49

21일 한국갤럽 12월 3주차 조사결과 발표…2주 연속 40%대 중반
40대 이하 긍정률 50% 이상…50대 이상 부정률 50% 이상
정당 지지율 민주 39% 무당층 25%, 한국 18%, 정의 12% 순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비상등이 커졌다.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눌렀다. 또 2주 연속 40% 중반대에서 머무르면서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50% 미만의 지지율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12월 3주차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따르면, 45%가 긍정 평가했고 46%는 부정 평가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4%).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와 동일하다. 그러나 부정률이 2% 포인트 상승하면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긍정률을 넘어섰다. 수치상 격차는 2주 연속 1%포인트, 즉 표본오차 크기(±3%포인트)보다 작아 사실상 긍정·부정률이 비슷한 상태다.

연령별 긍정·부정률은 △20대 53% vs 35% △30대 63% vs 30% △40대 50% vs 44% △ 50대 36% vs 56% △60대 이상 32% vs 57%로 각각 나타났다. 40대 이하 계층에서는 긍정률이 과반을 넘어서면 부정률보다 높았다. 반면 50대 이상 계층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여야 차이가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76%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했지만 정의당 지지층은 53%에 그쳤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7%가 부정적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높게 나타났다(긍정 28%, 부정 55%).



한국갤럽 관계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직무 긍정·부정률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감소한 것은 지난 9월 초”라면서 “당시는 최저임금·일자리·소득주도성장 논란 외 부동산 시장도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9월 중순 평양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직무 긍정률 60% 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다시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금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10개월 즈음이던 2013년 12월 3주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48%, 부정률 41%를 기록하며 긍정·부정률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었다. 직무 부정률이 40%를 넘은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주요 사건으로는 공기업 민영화 논란, 철도 노조 파업,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확산 등이 있었다. 다만 이듬해인 2014년 초 다시 직무 긍정률 50%선을 회복, 4월초 61%까지 올랐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40%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이어 6·4 지방선거 이후 문창극 총리 후보 자질 논란으로 인사 문제가 부각되며 처음으로 긍정률(43%)과 부정률(48%)이 역전된 바 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9%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무당(無黨)층 25%, 자유한국당 18%, 정의당 12%,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 기타 정당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정의당 지지도가 각각 3%포인트 상승한 게 특징이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2월 18~20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고 응답률은 15%(총 통화 6,603명 중 1,002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