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4.07.08 15:23:53
0.08% 오른 2006.66 마감..외국인 9일째 ''사자''
삼성전자, 2Q 실적부진에도 나흘만에 반등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만에 상승했다. 개장 직전 삼성전자가 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08% 오른 2006.66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지며 내내 보합권에 머물며 2000선 공방을 펼쳤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는 바이오테크주와 인터넷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앞두고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4.5% 감소했다고 밝혔다. 8조원 하회를 우려했던 증권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결과다. 매출은 52조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전일 대비 0.23% 오른 가격에 거래를 끝내며 최근 사흘 간 하락분으로 실적 충격을 이미 흡수했다는 반응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9일째 ‘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971억원, 개인은 4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만이 13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국제 곡물가 하락과 원화 강세 기조 속에 음식료 업종이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갔고 종이목재, 유통, 전기전자도 함께 올랐다. 반면 통신, 운수장비, 건설, 전기가스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모비스(01233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이 각각 2%대 하락했고 한국전력(01576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생명(032830) 등도 파란불로 끝났다. 그러나 삼성화재(000810)는 1%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도 기관의 집중 매수에 4% 가까이 급등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분기에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고 경영권 분쟁 종식을 위해 대규모 자사주를 공개매수하기로 한 대구백화점(006370)은 2% 가까이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2억 5643만주, 거래대금은 3조 369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39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03개 종목이 내렸다. 9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