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 새 타협안도 거부.."시간 없다" 압박

by이정훈 기자
2013.12.20 22:48:45

알무니아 집행위원 "경쟁우려 해소엔 역부족"
"구글 더 개선된 타협안 내놓느냐가 합의여부 좌우"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검색엔진 독점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타협안에 대해서도 또다시 거부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집행위원회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 나시오날 데 에스파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구글이 제출한 새 타협안은 경쟁과 관련된 우리의 우려를 해소시키기에 여전히 부족한데다 특히 버티컬 검색분야에서 경쟁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내놓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EU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해 양측이 합의할 수 있느냐는 앞으로 구글이 더 개선된 타협안을 내놓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공을 구글에 돌렸다.



앞서 구글은 지난 7월 첫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EU 집행위원회가 “충분치 않다”고 거부하자 두 달 뒤인 9월에 새 타협안을 내놓았다. 이 타협안에서 구글은 검색 결과 페이지에 경쟁사들의 로고가 나타나도록 허용하는 등 상당 부분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다만 알무니아 위원은 “아직까지 구글에 대한 제재 여부를 언급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EU 경쟁당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이 확정될 경우 EU 내에서 발생한 연간 매출액의 1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