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설립 후 첫 영업손실·매출감소(상보)

by천승현 기자
2011.01.31 15:28:00

분할 전후 합계 영업손 180억원·매출 전년비 3.5%↓
영업환경 위축에 매출부진..R&D투자 증대·RFID 도입으로 원가상승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매출감소`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4분기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943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은 1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부터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따른 인적분할을 단행했으며 신설법인인 한미약품이 의약품 제조 및 판매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측이 지난해 분할전과 분할후의 실적을 합산·보정한 수치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946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다.

회사 창립 이래 첫 영업손실이며 매출도 전년대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엄격해진 리베이트 감시로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의원급 시장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자체개발 개량신약인 `아모잘탄`, `에소메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문약이 전년대비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시부트라민` 성분 비만약 `슬리머`는 심혈관 부작용 위험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매출 부진은 그대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슬리머` 퇴출에 따른 유통품 회수로 수십억원대의 영업손실도 떠안게 됐다.

또 지난해 R&D 분야 투자에 852억원을 투자하고 전자태그(RFID)를 도입하면서 원가가 상승,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국내제약사중 전 제품에 RFID 부착을 마친 제약사는 한미약품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