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연준 결정 예상 부합…12월 추가 25bp 인하"

by하상렬 기자
2024.11.08 08:25:22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
美 FOMC 결과 25bp 정책금리 인하
"인플레 자신감 문구 삭제, 매파적 해석 어려워"
"9월과 달리 만장일치 결정…연준 인플레 시각 유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결정이 당초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다음 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8일 ‘1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연준은 간밤 FOMC 결과 정책금리를 4.50~4.75%로 25bp 인하했다. 이는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의 반대 의견이 있었던 지난 9월과 달리 만장일치 결과였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올초부터 고용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을 얻었다’는 표현이 빠졌다. 연준은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사무소는 이번 연준의 금리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전했다. 정책금리를 25bp 인하와 최근 견조한 경제지표 등을 반영해 노동시장 둔화 속도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완화됐다고 한 평가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한 문구를 삭제한 것을 매파(긴축 선호)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양대 책무 달성 관련 위험이 균형에 놓여 있다는 평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물가 목표로 회귀하기 위해 추가적인 노동시장 약화가 필요 없다고 함으로써 12월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가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의 결정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과 같았으며, 회의 이후 미국채 금리 및 주가 움직임만 봐도 흐름의 큰 변화를 불러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JP모건도 “이번 25bp 인하 결정이 지난 회의와 달리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특별한 이변은 없었다”고 봤다.

한편 IB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연준 통화정책에 단기적인 영향을 행사하긴 어렵다고도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정부 정책 변화에 어떠한 추측과 가정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기에 선거 결과가 단기적으로 연준의 유의미한 정책변화를 불러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월 의장이 사임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슈가 시장 관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