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찬이라고 한건데?” 황희찬 인종차별 구단의 황당 해명
by김혜선 기자
2024.07.17 13:14:2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소속의 축구선수 황희찬(28)에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탈리아 선수의 소속 구단이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코모 1907은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비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모가 인종차별 논란이 ‘오해’라고 주장한 것은 문제가 된 선수가 황희찬을 향해 ‘재키 찬(성룡)’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코모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당사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황희찬이 동료들로부터 ‘차니’라고 불리는 걸 보고 ‘자신이 재키찬(성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시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폄하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모는 적반하장 격으로 “우리는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것에 실망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동양인을 ‘재키 찬’으로 묶어 부르며 종종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의미가 담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미국의 한 스무디 매장에서 한국인 손님에 ‘재키 찬’이라고 적힌 영수증을 건넸다가 해고되기도 했다.
앞서 황희찬은 스페인 전지훈련지에서 코모와 연습 경기를 가지며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후반 23분에서 코모 한 선수가 황희찬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자 울버햄프턴 다니엘 포덴세(포르투갈)가 격분해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당했다.
이후 울버햄튼은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