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로 노래 작곡' DGIST 학생들, 국제 대회서 우승

by강민구 기자
2020.11.19 11:12:13

온라인으로 열린 ''BCI 해커톤'' 대회서 최종 우승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대학 학부생들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관련 실력을 겨루는 국제 대회에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학부생들로 구성한 DGISTu!팀(지도교수 최경호, 안진웅)이 IEEE Brain Society가 주관하고 BR41N.IO가 개최한 ‘Brain-Computer Interface Designer’s Hackathon(BCI 해커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19일 밝혔다.

BCI 해커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참가자들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한 경험과 기술에 대한 석학들의 강연을 수강하고, 전문가 조언을 통한 출품 아이디어 구체화와 시연을 통해 역량을 겨루는 대회다.

대회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전 세계를 돌아가며 5~6번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DGIST 팀은 지난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열린 대회에서 뇌파로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Sound of the Mind’ 프로젝트를 통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DGIST 학부생공동연구프로그램(UGRP)을 통해 진행한 연구에 기반을 뒀다. 학생들은 주위 학업 스트레스에 지친 학생들의 정신과 심리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뇌파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이를 명상과 향기요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연구를 수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회에 참가해 머리 여러 부위에서 측정한 뇌파의 특정 주파수 밴드의 시공간적 특징들을 활용해 음의 높낮이, 길이, 선율, 화음 등을 실시간으로 생성해 사람의 심리에 따라 음악을 구현했다.

대회에 참가한 김태수 학생은 “조만간 뇌파로 영상과 음악을 동시에 만드는 추가 연구를 수행해 IEEE BCI 2021에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뇌파로 만드는 미디어아트나 우울증, 스트레스 치료를 위한 뉴로피드백 기술로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BCI 해커톤’에서 우승한 DGIST 기초학부생들의 단체사진.(둘째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채시은, 서예진, 김태수, 이지수 학생.(사진=DG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