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9.07.29 11:37:53
중도금 무이자·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혜택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 매입 자금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며 수요자 모시기에 나선 분양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를 40%로 낮췄다. 이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에서는 투기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건수를 세대당 1건으로 제한하고,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등 대출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자동차 할부금, 학자금 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의 일정 비율 이하로 억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지난해 10월 시중은행에 도입한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제2금융권으로도 확대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더욱 까다로워진 것이다.
이에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9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기준 86.8로 올해 1월(89.9)보다 3.4%(3.1)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울산, 대전, 충남, 충북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13개 시·도가 감소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부담을 낮춘 신규 분양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발코니 무상 확장, 옵션 상품 무상 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통상 분양가의 60%인 중도금 대출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부담하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은 금융혜택이다.
대림산업이 6월 대구 서구 내당동 일원에 선보인 ‘e편한세상 두류역’은 중도금(60%)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3~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0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67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이 경기 용인시 신봉구역 도시개발 2공구 7블록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산’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시행한다. 여기에 중도금(60%) 무이자 혜택, 발코니 무상 확장 등 다양한 금융혜택이 적용된다. 이 단지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정당계약이 진행된다. 제일건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구역 내 A5, A7·8블록에 공급하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해 초기 자금 부담을 대폭 줄였다. 또 일반적으로 유상 옵션 항목인 시스템 에어컨과 중문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분양 단지가 등장하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이라면 단지별 다양한 혜택을 꼼꼼하게 살펴 합리적인 주택 구매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