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10th]보커스 전 대사 "미·중 갈등 악화, 트럼프가 불 질러"

by황현규 기자
2019.06.12 12:03:21

이낙연 총리·맥스 보커스 전 중국주재 美대사 환담
미·중 화합, 한반도 평화 조성에 핵심
이 총리, "北문제, 트럼프 대통령 있기에 해결 가능"

이낙연(오른쪽) 국무총리와 맥스 보커스 전 주중주재 미국대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한반도, 혼돈과 위기를 넘어서’란 주제로 이틀간 진행하는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첫째 날인 이날에는 ‘파워게임, 누가 주도하는가’를 주제로 정치·외교·안보영역을, 둘째 날 13일에는 ‘경제전쟁, 무엇을 얻어낼 것인가’란 주제로 경제·산업영역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황현규 기자] “북한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기에 해결 가능성이 높을 거라 생각합니다.”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맥스 보커스 전 중국 주재 미국 대사와 만나 비핵화 문제 등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총리는 포럼 공식 행사 개막 15분 전 보커스 전 대사와 만나 한반도 정세와 미·중 간 무역 갈등에 대해 10여분 간 짧은 대화를 나눴다. 보커스 전 대사는 현재 무역분쟁으로 확대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 대해 “중국의 비상과 함께 미·중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미·중 갈등이 악화한 것은 트럼프가 불을 지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고 묻자 보커스 전 대사는 “한반도 정세는 미국과 중국이 지금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미국과 중국의 화합이 한반도 평화 정국을 조성하는 문제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와 보커스 전 대사는 특히 한반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보커스 전 대사는 “지금은 중국은 자신들의 역할이 크지 않다 할 지라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리는 행사 시작 전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을 비롯해 정·재계 등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나눴다. 닉 메타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를 만나 최근 타결된 한·영 FTA에 대한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최근 한국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도 현행 관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의 FTA 체결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닉 부대사는 “FTA가 다시 체결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 총리도 “빨리 진행돼 다행”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이 총리는 포럼 축사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미·중 양국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지금 세계는 미·중 경제 충돌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그렇듯 한국도 경제적·외교적으로 어려운 고민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