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3선 성공한 최문순, “강원시대 연다”

by김기덕 기자
2018.06.13 23:13:10

더블스코어 이상 격차로 정창수 후보 따돌려
진보정당 후보가 강원도서 3선 독식은 ''처음''
평창올림픽 호재·남북화해무드 편승한 정책 내놔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최문순 강원지사가 결국 3선에 성공했다. 과거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민선 2~4기를 지낸 김진선 전 지사(당시 한나라당 소속)에 이어 두번째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 지역에서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 지사가 승리할 수 있던 배경은 남북화해 무드에 따른 높은 당 지지율과 평창올림픽 등 내외부 겹호재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오후 11시 10분 기준 28.7%의 개표율이 진행된 가운데 최문순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는 64.9% 득표율로 35.1%의 지지를 얻은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3선 당선이 확실시 된다.

공식 지방선거운동 기간 중에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최 후보는 경쟁 후보인 정 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줄곧 1위를 유지했다. 현역 지사 프리미엄과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 남북화해 무드에 편승한 잇단 정책 발표, 높은 여당 지지율 등 모든 여건이 과거 야당 후보로 나선 선거 때보다 여건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민선 7기 동안 이광제 전 도지사와 최 지사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보수정당 출신 후보들이 점령할 정도로 보수색채가 강한 강원도에서 민주당 출신 3선이 나온 이유로 꼽힌다.



정 후보는 춘천 레고랜드 사업 지연, 평창올림픽 시설 재활용 문제를 비롯해 군인 위수지역(군인의 외출·외박 허용 구역) 폐지 논란 등을 집중 질타하며 보수세력 결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최 후보가 강원도 내 비무장지대(DMZ) 인근 접경지역 활성화 사업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발표 등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호재에 편승한 정책을 연이어 발표한 것이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이번 선거 슬로건인 ‘강원시대’ 비전을 알리며, “남북 평화 경제 시대가 오면 강원도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가는 전초기지로서 역할하게 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앞서 강원도 번영을 위한 5대 공약으로는 △강릉~고성 제진(동해북부선) 연결 △아이 낳으면 월 70만원씩 △어르신 일자리 연 4만개 △청년 일자리 수당 월 60만원씩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