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장관 "능력중심 인사관리, 확산해야"

by정태선 기자
2016.04.08 16:07:14

경기권역 능력중심인력운영지원단 방문

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이 능력중심 인력운영체계 개편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8일 경기고용노동지청에서 경기권역 능력중심인력운영 지원단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서는 인베니아, IBK투자증권 등 선도기업 사례를 듣고 공정인사 지침의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우리나라 백인이상 사업장 10곳 가운데 7곳은 성과와 관계없이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안정과 채용확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능력중심 인력운영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베니아 등 일부 기업은 노사가 공감대를 토대로 능력과 성공 중심의 인사관리에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반도체 장비업체 인베니아는 실제 역할에 부합하도록 직위체계를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위별 연봉 밴드를 설정했다. 각종 수당은 기본급으로 통합하고, 역량평가 후 성과연봉을 지급한다. 저성과자는 역량 개선을 지원한 후 1년 후 평가에서도 성과가 미흡하면 인사 조처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존 인력운영 시스템으로는 경영 개선이 어렵다고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근무실적이 낮은 근로자에 대한 퇴직관리 규정을 취업규칙에 반영했다. 최대 30개월의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한 IBK투자증권은 “저성과자의 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을 우선하되, 끝내 성과 개선이 되지 않는 직원까지 보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인 A그룹은 일부 계열사의 취업규칙과 단체협약에 규정된 저성과자 퇴직관리 규정을 공정인사 지침에 따라 보완, 전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조업체 B사는 생산직 근로자의 호봉제를 폐지하고, 평가를 거쳐 임금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기존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은 생산직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교육훈련도 병행한다.

한편 고용부는 민간기업의 능력중심 인력운영을 확산하기 위해 근로조건자율개선 사업과 일터혁신컨설팅 사업을 연계, 내달부터 사업장 1300곳의 맞춤형 컨설팅과 전문교육 등을 지원한다.

이 기권 장관은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이라는 말처럼 현장에서 이러한 의미있는 변화가 모여서 반세기 동안 화석처럼 단단해진 연공주의 인사관행을 타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