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72% "대기업 납품가 후려치기로 수익성 악화"

by박철근 기자
2015.04.10 15:59:04

2·3차 협력사로 갈수록 수익성 악화 현상 심해져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대기업 등의 납품가 인하 압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차 협력사로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돼 대기업→1차 협력사 →2차 협력사→3차 협력사로 이어지는 납품단가 인하요구가 산업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0일 “대기업 협력 중소제조업체 240개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의 원가절감 실태조사’ 결과,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로 응답기업의 72.1%가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수익성 악화 외에도 △근무여건 악화(28.8%) △품질저하(15.8%) △투자여력감소(10.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4.2%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는 ‘원사업자의 이익 추구를 위한 일방적 강요’(42.9%)와 ‘관행적 요구’(20.8%)를 주된 요인으로 꼽아, 원사업자의 일방적 원가절감 요구가 협력업체들이 부정적 인식을 하게 된 원인으로 파악됐다.

납품가 인하를 요구하는 시기도 1년 단위(35.8%), 계약체결시(28.3%), 수시(24.6%)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납품단가 연동제 부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원사업자의 원가절감 요구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 협력업체들은 ‘생산성향상’ (41.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재료비 절감(39.2%) △경비절감(35.0%)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가절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술개발·비용절감을 위한 지원강화’(36.7%), ‘업종별 협·단체를 통한 협상력 강화’(32.5%), ‘원가절감 성과에 대한 보상 강화’(25.8%) 등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과도한 원가절감 요구로 인해 수익성 악화와 투자여력 부족 등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납품단가 제값받기와 같이 원가절감 성과가 연구·개발(R&D) 등 핵심역량 강화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