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라이벌, 하이브리드 레인지 시장서 재격돌

by김영환 기자
2014.08.26 15:25:20

쿠쿠전자, 하이브리드 레인지 내놓으며 리홈쿠첸에 ''도발''
정수기-하이브리드 레인지 다른 길 걷다 재라이벌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기밥솥 라이벌 쿠쿠전자(192400)와 리홈쿠첸(014470)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재격돌한다.

쿠쿠전자의 ‘하이브리드 에코 레인지’(위)와 리홈쿠첸 하이브리드 레인지 ‘CIR-ST300’
26일 쿠쿠전자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에코 레인지’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 레인지 시장 진입을 알렸다.

전기밥솥 라이벌 리홈쿠첸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 이 시장에 뛰어들어 인지도를 쌓은 상태다. 하지만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언제든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게 쿠쿠전자의 설명이다.

사실 이들은 밥솥 경쟁 이후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다. 쿠쿠전자는 새 먹거리로 저렴한 정수기를 내놓으면서 빠르게 시장을 넓혔다. 리홈쿠첸은 외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전기레인지 시장에 발빠르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쿠쿠전자가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양사의 라이벌 관계는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전기레인지는 냄비를 가열하는 방식에서 크게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방식으로 나뉜다. 코일 자체가 발열하며 냄비에 열을 가하는 하이라이트 방식과는 달리 인덕션 방식은 냄비의 철성분을 발열시키기 때문에 전기레인지 자체의 온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쿠쿠전자와 리홈쿠첸 모두 하이라이트와 인덕션 방식을 모두 채택해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요리를 식지 않도록 돕는 자동요리기능이나 음성안내기능 등 편의성을 높인 기능을 적용해 소비자가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리홈쿠첸은 하이브리드 레인지라는 용어를 만들었을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미투 제품 양산에 맞춰 인덕션 방식으로만 이뤄진 제품 등 앞서가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두 업체의 경쟁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시장은 2008년 17만대, 2010년 19만대, 2012년 20만대 수준으로 성장 속도가 더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레인지 시장은 규모 자체가 미약하다”며 “양사가 시장 규모를 키우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