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5개 전시회 일제히 개막

by김인구 기자
2014.03.07 18:32:00

북서울미술관 '콘택트' 전 7일 개막부터
연이어 '세마 골드-노바디' '한·중 현대작가전: 액체문명'
'카오스: 여선구' '굿모닝 미스터 로봇'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콘택트’전.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사진=김인구 기자 clark@)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이 다채로운 전시회로 주춤했던 봄 기운을 앞당긴다. 반짝하는 꽃샘추위에 아랑곳없이 3월에만 무려 5개 전시회의 문을 열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첫번째 문은 7일 오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었다. 소장품 사진기획전 ‘콘택트(Contact)’의 개막식을 갖고 5월 18일까지 160여점의 사진 전시에 들어갔다.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인물을 주제로 한 사진이다. 안상수의 ‘원 아이 프로젝트’,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 그리고 이상현의 설치작품 ‘퀸’이 관객과 만난다.

안상수 ‘원 아이 프로젝트’ 중 안성기(사진=서울시립미술관)
‘원 아이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한 눈을 가린 포즈의 인물 사진이다. 작가가 1988년부터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을 매일매일 사진으로 기록해온 작업이다. 안성기·박중훈 같은 배우부터 일반 모델까지 눈을 가린 방식과 표정이 다양하다. ‘예술가 시리즈’는 작가가 30여년간 진행해온 연작 중 하나다. 화가 김기창·김창열, 소설가 김동리·박경리 등 한국현대예술가들의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퀸’은 무용가 최승희의 삶을 모티브로 한 설치작품이다. 브로마이드를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라 흐릿해지자 작가는 검은 베일을 씌워서 선명하게 보이도록 했다.



이상현 ‘퀸’(사진=김인구 기자 clark@)
두번째는 11일에 문을 여는 ‘세마(Sema) 골드-노바디’전이다. 세마는 한국 미술계의 각 세대를 조명하는 격년제 기획전시다. 블루·그린·골드 중 골드는 50~60대 중견작가들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엔 민영순·윤진미·조숙진 3인의 예술가가 주인공이다. 서소문 본관에서 5월 18일까지 열린다.

세번째는 18일 개막하는 ‘카오스: 여선구’전이다. 장소는 남서울미술관이다. 여선구는 회화적 이미지의 채색 도자기 작품을 내놓고 있는 도예가다. 2003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생활공예 등으로 특화된 남서울미술관에 어울리는 전시다.

네번째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본관에서 개최되는 ‘한·중 현대작가전: 액체문명’전이다. 중국의 현대작가들이 대거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섯번째는 어린이 기획전 ‘굿모닝 미스터 로봇’이다. 25일부터 8월 24일까지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변지혜 홍보담당은 “3월에 거의 매주 전시회가 개막하는 일정이어서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모두 권역별 또는 주제별로 오래 전부터 마련된 전시여서 내부적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