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12.10.18 15:35:51
[말!말!말]국내외 저명인사와 석학들의 어록
다이아몬드 "협상은 성별과 관련 없다" 나경원 "우린 스틸 헝그리"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18일 이데일리가 올해 처음 연 ‘세계여성경제포럼(World Women Economy Forum 2012)’에서 국내외 저명인사들과 석학들은 주옥같은 말을 쏟아냈다. 때론 촌철살인의, 때론 재치가 넘쳐나는 이들의 입담을 모아봤다.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 인류의 종인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에는 호모메일(Homo Male)과 호모피메일(Homo Female) 종이 있다고 본다. 호모피메일은 한단계 더 진화하고 성숙한 존재다. 남성은 지언행일치를 할 수 있지만 지언행감일치는 되지 않는다며.
칼리 피오리나 전휴렛팩커드(HP) CEO. 포천지 선정 20대 기업중 하나인 HP에서 처음으로 여성 CEO가 됐을 때 주변에서는 여성이라는 것밖에 안 봐서 너무 놀랐다. 컴퓨터 전공도 아닌 통신회사에서 왔다는 것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으로서 CEO하기 어떠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고.
나경원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 여성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출산 때문에 굉장히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여성 출산에 가산점 주면 저출산 사회 대비도 되고, 여성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활동 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신입사원 여성 비율은 늘었지만, 고위직은 여전히 남성 중심인 만큼 고위직 할당제도 필요하다며.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 주변에서 우아하게 행동하라고 충고를 듣지만 (한국 여성 현실에서 싸우지 않고는) 어려움이 많다. 한국 여성 고용률 OECD 평균에 못 미치고, 43%가 비정규직이다. 육아,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고, 뒤늦게 직업을 찾아도 질 나쁜 일자리만 찾게 된다. 여성 할당제가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며.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와튼스쿨 교수.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패러디한 것. 협상은 성별과는 관련이 없다. 환경과 태도 등 스킬에 따른 것이다. 스킬을 가지고 남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붉은 스카프에 붉은 운동화 차림의 김성주 회장이 붉은 상의을 입고 온 나경원 위원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오늘 여성 VIP들이 빨간색을 입고 오기로 했냐”며 타르야 대통령에게 설명함. 타르야도 가슴에 꽂은 꽃을 가리키며 자신도 붉은색 차림이라고 이렇게 화답.
○…“레이디스, 레이디스, 레이디스 앤드 젠틀맨(Ladies, ladies, ladies, and gentlemen)”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VIP 오찬장 참석자 상당수가 여성인 상황에서 재치있는 발언으로 좌중을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김 회장은 이날 건배사로 “여성 혁명(wemen‘s revolution)!”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