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07.24 14:24:21
한미 안보 최일선 책임자 이례적 소환
尹대통령 NATO회의 일정 후 소환한 듯
부적절 행위 제보,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워싱턴에 파견된 현역 장성 국방무관이 이른바 ‘갑질’ 의혹으로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 상황 변화에 대응해 한미동맹의 안보 현안을 챙겨야 하는 미 국방무관을 불러들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국방무관 A 소장이 갑질과 업무 외 사적 지시 등의 의혹으로 최근 소환돼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미 국방무관실에 파견된 군인들이 지휘관인 A 소장 문제를 국방부 등에 진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소장은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조력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문재인 정부 말 소장 진급해 미 국방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미 국방무관은 주미대사관에서 국가안보 관련 첩보의 수집과 보고, 한미 군사외교 및 협력활동, 방산수출입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 세계에 파견된 국방무관 중 최고위 계급이다.
A 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일정 이후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핵억제·핵작전 지침’을 완성하는 공동 성명을 이끌어냈다. 이는 미국의 핵 자산을 전시 상황은 물론 평시에도 한반도에 임무를 배정하는 등 재래식 전력 기반의 한미 동맹을 ‘핵 기반 동맹’으로 한 차원 격상하는 문서다.
국방부는 “주미 국방무관의 부적절한 행위가 제보돼 최근 소환해 감사관실에서 조사 중에 있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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