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 은행·보험사 일자리 2.4만개 줄어든다

by최정훈 기자
2022.07.28 12:00:00

고용정보원, 2022년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금리인상 영향으로 금융 및 보험 업종은 2.4만명 감소 예상
기계·전자·철강·반도체 ‘증가’…조선·섬유·자동차 ‘유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하반기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 및 보험업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기계와 전자, 철강, 반도체 업종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의 채용공고 및 상담예약 게시판 앞이 구직자들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8일 고용정보원은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에 대한 하반기 일자리 증감에 대해 전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기계·전자·철강·반도체 업종 일자리는 증가하고, 금융보험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섬유·자동차·디스플레이·건설 업종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금융 및 보험 업종은 수익성 개선에도 대내외 금융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고용이 3.0%(2만 4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금리 인상과 함께 순이자 마진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던 은행 산업은 하반기에도 예대 금리차 확대와 함께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 상승,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으로 인한 부실여신 증가 위험이 있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은 가계 대출 증가세를 약화시키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리 상승은 보험 산업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가 하락과 자동차 보험 손해율 및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생명보험 산업과 손해보험 산업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기계 업종의 올해 하반기 고용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9%(1만 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가 있으나, 미국·유럽 인프라 구축과 아세안 지역 제조업 활성화로 기계 업종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고용정보원 제공
조선 업종은 올해 하반기에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운반선 발주 모멘텀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선가 급등에 따른 선주의 발주 시기 관망세로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2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업종의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7%(1만 2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수출 단가가 상승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여파 등으로 부진이 예상되고, TV는 엔데믹 국면에서 전년 대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국내 업체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 업종은 섬유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고용유지가 전망된다. 철강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고용 증가세를 유지하나 수출, 생산 성장세 둔화와 함께 고용 증가폭이 2.0%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업종은 건설 수주는 소폭 줄어들지만 건설 투자 증가와 함께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종은 수출 증가세 지속, 설비 투자 증가와 함께 3.3%(5000명)의 고용 증가가, 자동차 업종은 견고한 친환경차 수요와 그간 발생한 이연 물량 등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 유지가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종도 LCD 생산 축소에도 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고용은 전년 동기 수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