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배후' 김영홍 측근, 도박장 개설 혐의 부인…"라임과 무관"

by조민정 기자
2022.04.18 13:25:11

서울남부지법, 도박공간개설 혐의 공판
라임 횡령한 ''김영홍 회장'' 도피자금 지원
정씨 "허가 받고 적법 운영"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규모 환매 사태가 벌어진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배후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이 해외 도박장을 개설한 사실에 대해 혐의를 부인했다.

1월 22일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피 중)의 측근 정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최선상 판사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모(52)씨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정씨는 “이 사건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필리핀 현지 카지노 총괄대표인 정씨는 2018년 12월부터 김 회장과 공모해 라임펀드자금으로 인수한 필리핀리조트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320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기고 김 회장의 도피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카지노를 합법적으로 운영했으며 라임 사태와 도박장 개설 혐의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변호인은 “국내에서도 카지노 영업을 국가가 합법적으로 허가해 처벌받지 않는다”며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카지노) 허가를 받았고, 허가된 운영 범위 내에서 적법하게 운영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도박장 특성상 누가 도박을 하는지도 모르고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도 확인이 안돼 수익금을 챙겼다는 혐의도 부인한다”며 “라임 사태와 해당 사건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은 2018년 라임에게 3500억원 가량을 투자 받았지만 투자금 대부분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김영홍 회장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면서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지만 해외로 도주해 현재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1월 해외로 잠적한 정씨와 김 회장 등을 기소중지 처분했다. 다만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던 정씨가 지난해 말 필리핀에서 체포되면서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