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개교 이래 첫 외국 경찰관 학위과정 수료…"치안 협력 강화"

by박기주 기자
2020.08.13 12:00:00

인도네시아 경찰관 20명, 경찰대 석사학위 과정 수료
사이버범죄 분야 교육에 중점
한·인도네시아 치안협력 강화 전망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대학이 개교한 이후 처음으로 외국 경찰관이 학위를 받았다. 경찰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해당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


경찰청은 13일 인도네시아 경찰관 20명을 대상으로 한 ‘경찰대학-반둥공대 복수 석사학위과정’ 중 경찰대학 교육 과정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석사학위 과정은 경찰청이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전자상거래 사기 등 사이버범죄가 급증하면서 사이버범죄 수사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경찰과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이번 교육과정에 사이버범죄 담당 경찰관 중 젊은 인재들을 파견했다. 양국 경찰청은 이들이 인도네시아 사이버범죄 수사 발전에 기여하고 한·인도네시아 치안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치안대학원 석사학위과정을 이수한 그라와스 경감은 “한국 경찰은 사이버범죄 대응역량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고, 특히 사이버범죄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분야에서 독자적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사기법을 보유했다는 점이 감명 깊었다”며 “선진 수사기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발리 경찰청 소속 마르타디 경위는 “한국 경찰이 사이버수사 분야에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인도네시아 경찰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인도네시아 양국 치안 협력이 꾸준히 추진돼 더 많은 인도네시아 경찰이 한국에서 선진 치안 시스템을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대학은 인도네시아 경찰관들이 한국에서 학위 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경찰기관 견학과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앞으로도 지원과 협력을 늘려갈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석사학위과정은 경찰대학 치안대학원 개교 이래 최초의 외국 경찰관 전문 교육과정으로, 한·인도네시아 경찰 협력 관계자를 구축하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교육과정을 통한 치안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