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암호화폐 투명성 원한다"…칼 빼든 뉴욕州에 거래소 `환영`

by이정훈 기자
2018.04.18 10:53:08

뉴욕주 법무당국 조사 방침에 거래소들 일제히 환영
"우리도 시장 투명성 원해…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에릭 슈나이더만 뉴욕주(州) 법무장관이 암호화폐시장에 칼을 빼 들었지만 조사대상이 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슈나이더만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무당국이 ‘암호화폐시장 신뢰 계획(Virtual Markets Integrity Initiative)’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코인베이스와 비트플라이어, 비트스탬프, 비트렉스, 크라켄, 폴로닉스, 바이낸스, 제미니, GDAX, 잇비트, 게이트아이, 후오비프로, 티덱스 등 13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각 거래소의 영업현황과 이해상충 문제, 매매 수수료, 고객자산 관리 및 내부통제시스템, 투자 봇(bot) 사용여부 등 주요 이슈를 망라할 계획이다.

슈나이더만 장관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전통적인 거래소에 비해 기본적인 보안이나 투자자 보호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규제나 관행도 천차만별이라 투자자들이 거래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하기 어려웠다“며 ”암호화폐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뉴욕은 물론이고 미국내 투자자들이 자산의 돈을 투자하는 거래소에 대해 더 높은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 공정성과 신뢰도, 거래 플랫폼의 보안성 등 기본 사실들을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슈나이더만 장관은 ”특히 조사과정에서 거래소들의 내부 통제와 투자자 자산 보호를 위한 장치들을 핵심적으로 살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미니 최고경영자(CEO)인 타일러 윙클보스는 “우리는 이번 조사 방침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당국에 협조해 필요로 하는 모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처럼 사려 깊은 규제에 부응할 준비가 돼 있고 암호화폐가 화폐의 미래로 커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비트렉스측도 공식 성명을 내고 “슈나이더만 장관에 적극 협조해 시장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거래소들의 책임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함께 달성해 가겠다”고 화답했다.

폴로닉스를 인수한 모기업인 써클의 조시 호킨스 마케팅담당 부사장도 “시장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이번 계획을 환영하며 적극 협조하겠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헤일리 레논 비트플라이어 컴플라이언스 책임자는 “투명성은 이 분야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당국으로부터 자료 제출 요청서를 받았고 답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트피넥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있는 캐스퍼 라스무센 이사는 “우리는 전세계에서 이미 당국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앞으로 조사에도 적극 돕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