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톺아보기]배당락(配當落)에 대처하는 자세

by박수익 기자
2016.12.27 13:33:22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28일은 배당락일입니다. 배당락에서 락(落)자는 한자로 ‘떨어질 락(落)’ 입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소멸되니까 배당금만큼 주식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7일까지 산 주식엔 배당 받을 권리가 붙어 배당부(配當附), 28일부터 산 주식에는 배당 받을 권리가 떨어져 배당락(配當落)이 됩니다.

배당효과를 반영해 인위적으로 기준주가를 떨어뜨리는 실제 배당락은 주식배당에만 적용됩니다. 주식배당을 결정한 기업은 배당락일인 28일 기준주가가 주식배당 수익률만큼 낮아집니다. 다만 이러한 주식배당락은 코스피나 코스닥 전체 지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적인 시장 수요·공급에 의한 변동요인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배당락이 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수 역시 인위적으로 조정합니다.

주식배당과 달리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금배당 기업에는 인위적인 배당락은 없습니다. 다만 ‘이론적(또는 심리적) 배당락’이 있습니다. 예컨대 1주당 3만원의 배당이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 보통주가 27일 종가 18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면 배당받을 권리가 없는 다음날인 28일 이론적 배당락은 1.6%가 됩니다. 이는 28일 삼성전자 보통주가 전날 종가(180만원)보다 1.6%(3만원) 하락한 177만원이 되더라도 전날 종가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론적 배당락을 가늠할 때 문제는 실제로 배당락일까지 해당 종목의 현금배당액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도 아직 현금배당액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지 않았습니다. 통상 현금배당은 연초 이사회를 통해 결정한 후 2~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해 확정합니다.



따라서 한국거래소가 매년 배당락일에 맞춰 발표하는 ‘이론 배당락지수’나 증권사 리서치자료의 배당락 추정은 전년도 결산배당금을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삼성전자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2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의 이론 배당락은 27일 종가대비 2만원 하락한 금액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관건은 삼성전자가 최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2016년 배당규모를 작년 3조1000억원 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입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결산배당금액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작년 결산배당(주당 2만원)보다는 많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28일 삼성전자는 이론 배당락보다 실제 체감 배당락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현금배당을 많이 할 수록 배당락도 큽니다. 또 배당 확대 기대감으로 배당락 전에 주가 상승폭이 클 수록 배당락 이후 주가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배당과 달리 기준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 현금배당의 경우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하락이 반드시 현실화되지는 않습니다. 배당락을 의식한 심리적 효과로 전날보다 주가가 하락해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 때문에 종가에는 상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해당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좋거나 현금유보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통상 주식시장에는 기관자금이 유입되는 1월효과라는 것도 있도 있습니다. 아울러 1월 중순부터는 4분기 실적발표도 예정돼 있어서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은 설령 배당락 효과로 떨어진 낙폭을 회복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