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다우지수' KTOP30지수, 13일부터 산출된다

by안혜신 기자
2015.07.06 15:00:00

`고가주 논란에도` 삼성전자-네이버 포함돼
주가평균지수로 산출…경제대표성 등 평가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형 다우지수로 불리는 `KTOP30지수`가 오는 13일부터 공식 산출된다. 구성종목에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아모레퍼시픽(090430), 셀트리온(068270), 다음카카오(035720) 등 30개 종목이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6일 최근 개발을 완료한 한국형 다우지수의 구성종목과 산출기준을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전체 상장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함에 따라 우리 경제 성장성에 비해 지수 상승률이 미흡했다. 특히 최근 경제 성장률이 주요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도 코스피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상장종목 주가가 지나치게 비싸지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개인투자자 거래비중이 급감하는 등 자본시장 활력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의 대표지수를 참고해 우리 경제 성장성을 잘 반영하고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선진국형 새 대표지수 개발을 추진했다. 거래소는 국내외 대표지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수 개발과 관련한 업계 의견수렴 등 기초조사를 실시, 개발방안 및 구성종목 확정을 위한 지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성종목을 확정했다.

KTOP30지수는 다우지수를 벤치마크해 우리 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소수의 대표종목을 선정, 주가 평균식 지수로 산출한다. 종목은 경제 대표성, 시장 대표성, 투자자 접근성·지수 영향도, 지속 성장성 등을 평가해 지수위원회가 선정했다.

이번에 편입되는 종목은 에너지부문 SK이노베이션(096770), 소재분야 포스코(005490), LG화학(051910), 현대제철(004020), 롯데케미칼(011170), 산업재의 현대글로비스(086280), 삼성물산(00083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건설(000720), 삼성중공업(010140), 자유소비재 섹터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LG전자(066570), 한국타이어(161390), 금융업종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정보기술(IT)업종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03542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SDI(006400), 다음카카오(035720), 삼성전기(009150), 통신서비스 섹터의 SK텔레콤(017670), 건강관리부문 셀트리온(068270) 등 30개다.

30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609조원으로 시장 전체시총의 45%, 종목당 평균시총은 20조원이다. 섹터별 비중은 대체로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하고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IT비중이 32%로 가장 높다.



박영석 지수위원회 위원장은 “특정 섹터에 편중되지 않도록 시장전체의 섹터 비중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수 산출은 미국 다우지수와 동일한 주가평균식을 채택했다.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식 지수와 달리 구성종목의 주가변동이 고르게 지수에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기준일은 지난 1996년 1월3일로 20년간 소급지수를 산출했다. 종목의 정기변경은 없고 필요시 위원회 심의로 변경된다.

박 위원장은 “KTOP 30은 우리경제 성장률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소수종목으로도 전체 시장 흐름을 잘 반영한다”며 “소수의 대표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함에 따라 지수의 장기수익률이 코스피는 물론 코스피200 대비 매우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야심차게 지수를 발표한 거래소의 입장과 다르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50만원 이상 고가주는 액면분할 전 구성종목으로 선정치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지수에 편입한 삼성전자는 논란을 피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주당 50만원이 넘는 고가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의 KTOP30지수내 편입비중은 12.9%, 네이버는 12.1%로 다른 종목에 비해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 편입에 대해 박 위원장은 “삼성전자는 편입시 지수 영향도가 과도해 주가평균식 지수 산출에 부적합한 반면 미편입시 지수 대표성이 현격히 낮아진다”며 “지수 대표성 제고와 구성종목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형성을 위해 삼성전자 편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표본 종목 수가 적어 전체 증시를 대변하기 힘든 만큼 거래소의 바람처럼 대표지수가 되기보다는 보조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