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희동 기자
2015.04.16 14:26:49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 2월 말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 기간이 단축(2년→1년)된 이후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이 북적이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부동산 3법’ 시행에 따른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들 사이에선 가격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도금 무이자·이자 후불제와 계약금 정액·분납제 등을 내세워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인 신규 분양 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총 7만 6540가구로 전달(2만 6772가구)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이 그동안 쌓아둔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 업체들은 분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실수요자를 공략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이자 후불제 등 금융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청약자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 계약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분양 성적도 좋다. 롯데건설이 지난 3일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계약금 정액제를 내걸고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3차’의 경우 평균 4.15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GS건설(006360)이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A1블록에 공급한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아파트 역시 중도금 이자 후불제 적용 단지로, 청약 경쟁률이 1순위에서 평균 23.88대 1에 달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분양시장에서 계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 경쟁력 여부”라며 “이벤트나 경품보다는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금융 혜택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분양 예정 단지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은 17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아파트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아파트는 총 963가구(전용면적 59~84㎡)로 이 중 52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00만원대로 전 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지하철 6호선 새절역과 가까워 광화문·종로 등 서울 도심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에서 선보이는 ‘레이크포레 수지’ 아파트(전용 84~123㎡ 235가구)도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된다. 내년 신분당선 성복역(가칭)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호반건설이 경기 의정부 민락2지구에 분양 중인 ‘의정부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아파트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와 계약금 정액제(1차 1000만원·2차 나머지 금액)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총 1567가구의 대단지로 전 가구가 전용 84㎡형 단일 평형으로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