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업체 사장 '침략 부인'에 중국인 노동자 파업

by김경민 기자
2014.07.02 15:18:12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의 한 일본 기업 사장이 일본의 침략 역사를 부인해 공장 노동자들이 파업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장안일화전자공장(長安日華電子廠)의 가타오카 마사타카 사장은 지난 1일 공장 시찰 후 열린 임원회의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결코 중국을 침략하지 않았으며 중국이 미국 등 다른 나라 식민지가 되는 것을 벗어나게 도와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일본 알프스전기의 중국 법인으로 캐논, 파나소닉, 소니, 코닥 등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이 발언은 삽시간에 공장 내로 퍼졌고 직원 1000여 명은 파업하고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책을 많이 읽거나 유식한 사람은 아니지만 사장의 발언은 정말 참을 수 없었다”며 “그 얘기를 듣자마자 동료와 하던 일을 멈추고 항의 대열에 참여했으며, 사과를 받을 때까지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가타오카 대표는 회의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5시간 정도 갇혀 있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가타오카 사장은 갇혀 있을 당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밖으로 나온 후 직원들 앞에 고개 숙이며 사과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