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콜로세움 발견, 2세기경에 지어진 '황제의 야수사냥' 연습터

by정재호 기자
2013.08.14 18:19:1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니 콜로세움 발견에 고고학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미국의 ‘디스커버리 뉴스’는 고대 글래디에이터(검투사)들의 왕국을 연상시키는 미니-콜로세움이 이탈리아 로마 인근에서 새로 발견됐다고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미니 콜로세움 발견은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몽클레어 주립대학교 연구팀의 작품이다. 최근 연구팀은 약 1300명이 수용 가능한 개인 미니어처 콜로세움(personal miniature Colosseum)을 발굴해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탈리아 로마 인근에서 미니 콜로세움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의 고고학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니 콜로세움이 발견된 지역은 로마 근교의 네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남동쪽 젠차노라는 지역이다.



안토니네의 별장으로 알려진 토지에서 온천수 길목을 뚫던 중 우연히 이 흔적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2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콜로세움은 가로-세로 각 200피트(약 61m)-130피트(40m)의 소형 건축물이다.

콜로세움은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을 일컫는다. 검투사의 목숨을 건 ‘싸움터’로 일반에게 인식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미니 콜로세움은 코모두스 황제의 개인 연습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부에는 고급 대리석들로 치장된 황제석이 마련돼 있어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코모두스 황제가 대중들 앞에 나서기 전 동물들을 직접 죽이는 예행연습을 한 비공개 장소로 보고 있다.

대학에서 파견된 고고학자들은 “계란형의 넓은 지역과 휘어진 벽들 및 바닥들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점을 고려할 때 이곳은 스스로를 로마의 헤라클레스라고 지칭했던 황제가 야수들을 죽이는 장소로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