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3.07.01 16:34:49
시장점유율 세계1위 품목갯수 미국, 일본에 이어 3위
지난해보다 시장점유율 1위 품목 2개 더 늘어나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한국이 전세계 주요 50개 품목 중 8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위 품목이 지난해보다 2개 더 늘어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발표한 ‘2012년 전세계 주요상품 및 서비스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휴대전화 단말기와 리튬이온전지 등 주요 8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은 모두 19개 품목에서, 일본은 12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2011년 시장점유율 2위에 머물렀던 휴대폰과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이 지난해 엔화 강세로 수출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14년 간 전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온 노키아(19.3%)를 4.2% 포인트 앞선 23.5%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생산에 주력한 삼성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일본이 강세를 보였던 리튬이온전지 분야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소형 리튬이온전지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삼성SDI(006400)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지 공급을 통해 매출을 늘렸다.
원화 약세 덕분에 한국산 전기자동차(EV) 리튬이온전지가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삼성SDI는 미국 자동차대기업 크라이슬러와 독일 BMW와, LG화학(051910)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와 수주 계약을 맺었다.
한편 일본은 2011년 도호쿠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빼앗겼던 자동차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도요타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11.7%로 2011년 1위를 차지한 GM을 0.5%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도요타는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센카쿠 열도(중국명·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반일감정으로 매출이 부진했지만,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