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3.05.09 15:22:45
대리점에 500억 지원, 반송 시스템 도입 등 약속
경영진 "밀어내기 사실 몰랐다"..책임 회피 논란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남양유업(003920) 임직원들이 고개를 숙였다.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에 대한 갑의 횡포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과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9일 김웅 남양유업 사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밀어내기 등 영업현장의 잘못된 관행이 있었던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환골탈태의 자세로 영업 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리점과의 상생 협력 차원에서 대리점주협의회에 대한 경찰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지원 방안과 밀어내기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놨다. 대리점 인센티브 및 거래처 영업활동 지원을 기존 250억원에서 2배 늘려 연간 5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마련하고 대리점 자녀장학금 지원제도도 신설하기로 했다. 또 밀어내기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목표 수립 시스템’과 원하지 않은 물량을 공급 받았을 경우, 이를 반송할 수 있는 ‘반송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대리점의 고충을 경영진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고충처리 기구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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