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12.02.06 16:46:20
롯데닷컴, 올해 매출액 공개없이 작년과 비교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롯데 계열 온라인 쇼핑몰의 묻지마 영업행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내부검증도 안된 매출자료를 발표한데 이어 매출을 뻥튀기하는 자료를 내놓고도 `모르쇠` 식으로 소비자를 호도하고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 1월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쇼핑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4배 이상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롯데닷컴이 밝힌 자료에는 모바일 매출비중이 0.09%에서 2.65%로 늘어난 것만 나와있을 뿐 매출액이 나와있진 않았다.
이 비율 그대로라면 매출증가율은 34배에 훨씬 못미치는 29배임에도 매출증가율이 34배에 이른다고 발표한 것은 모바일 시장의 매출액이 워낙 작기 때문이다.
롯데닷컴의 모바일쇼핑 매출액은 지난해 1월 5600만원에서 올해 1월 19억5000만원으로 증가한 것에 불과하다. 워낙 매출액이 작기 때문에 34배 이상 증가했어도 금액 자체를 그대로 공개하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의 관행상 (매출액 발표 없이) 그렇게 했다"며 "비율만 공개하긴 했어도 매출액 기준으로는 34배 이상 증가한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알릴 건 알리고 감출건 감추는 것을 넘어 잘못된 수치를 내보내는 경우도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지난해 모바일쇼핑 매출이 160억원을 달성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가 뒤늦게 수치가 잘못됐다며 각 언론사에 보도를 취소해달라는 요청을해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관련기사: 모바일쇼핑 뜨자 유통업계 `묻지마式` 실적발표 이어져
두 온라인 쇼핑몰은 온라인상에서 비슷한 쇼핑몰을 운영하면서도 법인을 별도로 운영해왔다. 최근에야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이사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맡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