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희석 기자
2004.03.10 16:21:35
`국정혼란 심화` 우려..경기회복 지연 가능성도 제기
[edaily 김희석 이진철기자]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시국성명을 내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발의에 따른 정국불안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했다. 또 경제단체 회장단은 비공개 모임을 통해 정국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10일 대한상의, 전경련, 무역협회, 중기협, 경총 등 경제 5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이 발의됨으로써 정국의 불안과 국정의 혼란이 심화되는 일이 발생한데 대해 우리 경제계는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는 또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정치혼란이 국가경제에 얼마나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아 왔다"며 "이번 일이 더 이상 악화된다면 이제 회복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는 우리 경제는 대외신인도의 하락과 불확실성의 증대, 경제주체의 의욕상실 등으로 회복의 시기와 정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와함께 "정치권이 국가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잘 헤아려 이번 탄핵정국을 조속하고도 현명하게 수습해 주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제 5단체의 공동성명은 회장단의 회동후 발표됐다. 경영단체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경제5단체 회장단은 비공개 모임을 갖고 최근 정치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영단체협의회는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재계 및 경영계 관련 단체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사업계획 인준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인사말을 마친 경영단체협의회 회장인 이수영 경총 회장은 "경제5단체 대표와 긴급하게 회의를 가져야 할 사안이 있다"며 자리를 떠나 바로 윗층에서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이에 따라 총회는 김영배 경총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수영 경총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용구 중기협회장,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 이석영 무역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각자 외부로 부터 탄핵정국과 관련해 우려하는 전화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경제 단체가 공동으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날 회장단이 회동하는 자리에서 최종 조율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단체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인준했다. 또 총회에 앞서 경제5단체 대표는 이희범 산자부 장관과 30여분간 간담회를 갖고 원자재난 등 최근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