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1호 상장 도전, 스타트업 보육에 활기 불어넣겠다"

by김연지 기자
2024.02.20 16:16:41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인터뷰
"산업이 인정받느냐 아니냐의 갈림길"
"스타트업, 경제 큰 축 담당하는 핵심"
해외 진출도 박차…공동 펀드 조성 중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박소영 기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이 있다. 아이를 성공적으로 보육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힘을 합칠 정도의 큰 노력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공들여 아이를 보육했을 때 그 아이가 사회에 이바지할 경제적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근간이 흔들리기 쉬운 초기 단계에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육성되느냐에 따라 기업가치가 달라지고, 성패 여부가 갈린다. 그간 국내외서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 등으로 국가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해왔다.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할 핵심 주체로 떠오른 가운데 이데일리는 최근 1호 상장을 노리는 씨엔티테크의 전화성 대표를 만났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방식의 유가증권시장 상장(IPO) 도전과 함께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전 대표는 “AC(액셀러레이터·창업 기업이 초기 단계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 산업이 잘 자리 잡는 것은 경제 발전에 있어 중요하다”며 운을 뗐다.

씨엔티테크는 지난 2003년 푸드테크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로 출범해 2012년부터 AC로 활동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씨엔티테크의 누적 포트폴리오 수는 380건, 이 중 VC들의 후속 투자까지 이어진 포트폴리오는 120건에 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푸드테크 회사 ‘쿠캣’과 조각투자 플랫폼 ‘바이셀스탠다드’, 팸테크 스타트업 ‘단색’ 등이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AC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씨엔티테크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0년부터 국내 다수 AC들이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하거나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는 와중 이뤄진 도전이다.

그간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국내 AC의 IPO에 제동을 걸어왔다. AC들이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초기 투자’를 본업으로 하다 보니 상장 이후 예측 가능한 상황을 그리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가운데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기업 고객 등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이용 가능하도록 한 소프트웨어) 관련 사업을 함께 영위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 대표에게 ‘AC 상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 묻자 그는 “국내 AC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화가 용이해진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내 AC가 상장되면 미국처럼 스타트업을 보육하는 산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창업 초기에 스타트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기회를 더 많이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차원에서도 AC의 국내 상장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 투자사와 공동 펀드를 조성하거나 AC가 현지 법인을 만들 때 IPO는 신뢰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마련”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 및 이들의 해외 진출이 보다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는 올해 IPO 외에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중동을 타겟으로 삼았다.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중동 진출 물꼬를 터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양국 간의 신뢰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씨엔티테크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와 함께 협업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현지 펀드 조성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팅 SaaS를 사우디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운용사인 사나빌 인베스트먼트와의 공동 펀드 조성 논의는 현재진행형”이라며 “주목적 투자 대상과 투자 포트폴리오의 네옴시티(Neom City·석유 생산에 의존했던 사우디 경제 구조를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바꾼다는 목표 아래 사우디에서 추진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 기여 가능성 등을 두고 논의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씨엔티테크는 공동 펀드가 결성되면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액셀러레이팅 SaaS를 전 세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에 특화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해 현지 AC들에게 수출한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전 세계 어떤 투자사건 가져다 쓸 수 있는 액셀러레이팅 SaaS를 개발했다”며 “글로벌 AC들은 이를 통해 스타트업 평가와 진단, 컨설팅, 투자 등 전방위적인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체계적으로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하는 해외 일부 국가는 액셀러레이팅에 대한 표준이나 체계가 없어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