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준비업체 “주파수 할당 아쉽다..28㎓만으론 못해”

by김현아 기자
2023.07.20 16:18:34

미래모바일 윤호상 대표 언급
28㎓ 망구축 6천대는 문제 없어..이통사는 1.5만대 못채워 회수당해
비어있는 와이브로 주파수(2.3㎓) 없인 사업 못해
정부, 28㎓ 팔겠단 의지..3년간 제4이통용 비워두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전국사업자로 정부가 공고한 28㎓ 대역 전체를 받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신호제어용 앵커주파수(700㎒)를 합쳐도 이대론 제4이동통신을 못합니다.”

윤호상 미래모바일 대표는 20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신규사업자를 위한 28㎓ 할당 공고를 한 데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제4이통을 하려면, 중·저대역인 2.3㎓가 꼭 필요하다”면서 정부에 2.3㎓ 할당을 촉구했다.

미래모바일은 현재 언론에 공식적으로 제4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유일한 회사다. 이 회사는 정부 요구대로 통신 3사가 회수당한 28㎓도 활용할 예정이나, 주력 주파수로는 와이브로 대역이었던 2.3㎓를 생각하고 있다.

윤 대표는 “28㎓와 2.3㎓ 동시 할당은 물 건너 갔지만, (우리가)2.3㎓를 5G 용도로 쓰겠다고 신청하면 정부가 조속히 검토해 심사해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2.3㎓는 영국의 O2, 덴마크 TDC, 스웨덴 Teracom, 브라질 Algar Telecom, 중국 CBN, 일본 KDDI가 5G 용도로 할당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윤 대표는 “28㎓는 경기장, 지하철 등 핫스팟 지역에 300여 곳 깔고, 주력 주파수는 2.3㎓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주파수 할당공고에서 밝힌 28㎓ 망 구축 의무에 대해선 문제없다고 했다. 새롭게 전국망을 구축함에도 이통3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망 구축 의무, 3분의 1수준인 주파수 할당대가 등은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이통3사는 단말기와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당 1만 5000대(3년간)의 기지국 구축 의무를 지키지 못해 주파수를 회수당하고 할당대가 각사당 2000여억 원(SK텔레콤 2073억원, KT 2078억원, LG유플러스는 2072억원)을 날렸다. 제4이동통신에는 6000 대의 기지국 구축 의무(3년간·전국 기준), 최저경쟁가격 742억 원이 주어졌다.



윤호상 대표는 “28㎓로 국제학교나 XR 실감 교육센터 같은 대중성과 사업성을 결합한 디지털 공간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펨토셀(가정 등에 설치되는 초소형 기지국)등을 이용하면 6000대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부의 이번 할당공고는 어떻게든 28㎓를 팔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 차선(800㎒폭)은 앞으로 3년간 신규 사업자용으로 비워두기로 한 점이나 △전국 사업자가 나오지 않으면 7대 광역권별로 나눠 팔기로 한 점(수도권, 강원군, 충청권, 대경권, 호남권, 동남권, 제주권)△권역 주파수 최저경쟁가격을 최소 18억원·기지국 의무 구축 수량 148대(제주권)로 한 점 때문이다. 제4이통 준비회사는 △전국 단위 신청 △권역 단위 신청 △전국 단위+권역 단위 신청 모두 가능하다.

미래모바일은 정부가 28㎓ 할당 신청 기간을 2023년 11월 20일부터 12월 19일까지로 한 점에 주목했다.

과기정통부는 잠재적인 신규사업자 후보 기업이 시장 진입 여부를 검토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는 입장인데, 미래모바일은 그전에 2.3㎓ 할당도 검토해달라는 입장이다.

윤호상 대표는 “정말 준비를 잘 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그쪽 요구사항이 2.3㎓ 90㎒폭 할당이라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나오는 쿠팡, 카카오, 네이버, 롯데, 신세계 같은 기업들 말고도 할만 한 30대 기업안에 들어가는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주파수 할당 공고가 나왔으니 8월 말까지 속도를 내서 9월쯤에는 기자회견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