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원장에도 “엄마, 나 휴대폰 고장” 피싱…범인 잡아

by김미영 기자
2022.02.11 15:58:10

서영교 위원장, 문자 수신 후 휴대폰번호 신고
피싱에 이용한 중계기 쓴 관리책 검거
“자칫하면 속을 뻔…범죄자 신상공개 등 특별법 추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엄마, 나 핸드폰 고장나서 수리 맡겼어. 여기로 답해줘.”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낯선 휴대폰 번호로 이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메시지다. 이에 서 의원은 이 휴대폰 번호를 경찰청에 직접 신고했다. 제보 덕분에 경찰은 관련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중간관리책을 잡았다.

11일 서영교 의원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일 경기도 일대를 차량으로 이동하며 메신저 피싱 범행에 이용한 중계기를 운용한 관리책 1명을 검거했다. 서 의원의 신고를 포함한 다수 112 신고로 인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를 추적해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는 중계기 운영 시 고액의 수당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의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피의자가 운용하던 불법 중계기와 대포폰 다수를 확인하고 함께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의 여죄를 조사하고 조직책을 추적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총책을 비롯한 조직원 전원을 색출한단 계획이다.



서영교 의원은 “그동안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가족사칭 문자를 내가 직접 받아보니 자칫하면 속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행안위원장으로서 피해 사례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죄자들을 발본색원 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밝혔다.

아울러 서 의원은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보이스범죄 방지를 위해 범죄자 신상공개, 위장수사 허용, 신고자 신변보호, 신고포상금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법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편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나 전화를 받았다면 경찰청 112, 금융감독원 1332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