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형수 기자
2018.02.01 11:50:18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가상화폐(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업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주문형 반도체(ASIC) 제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이디칩스(054630) 주가가 오름세다.
1일 오전 11시47분 에이디칩스는 전날보다 4.58% 오른 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채굴 초기에는 중앙처리장치(CPU)를 많이 사용했지만 그래픽카드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채굴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며 GPU 수요가 증가했다. 전문 채굴업체를 중심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 ASIC이 널리 쓰였다. ASIC은 수백메가바이트 수준의 DDR3 제품을 채용해 전체 D램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파운드리 시장에는 호재다.
지난해 파운드리사업부를 독립시킨 삼성전자는 자사의 ASIC가 가상화폐 채굴 시장에서 고무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를 비롯한 블록체인은 반도체 업계 컴퓨팅과 그래픽 부문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면 에이디칩스도 사업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접적인 연관 관계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반도체 설계와 유통을 담당하는 에이디칩스는 시스템온칩(system on a Chip·SoC)과 특정용도 표준형 반도체(ASSP)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업체다. ASSP는 특별한 분야에 적용되는 표준형 제품을 위해 제작된 반도체이다. ASSP칩은 특정용도의 응용제품에 적합하도록 칩을 설계하고 제작회사에서 기능을 표준화해 별도로 제작한다. 소품목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자시장을 제작사의 자체상표로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에이디칩스는 자체 개발한 코어로 ASSP 사업에 활용함으로써 더욱 많은 응용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자체 상표의 ASSP 제품 인지도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이디칩스의 엠코어(emCORE) 소프트 설계자산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파운드리사업부의 파운드리 서비스 목록에 올라있다. 파운드리 서비스 목록에 코어 IP가 등록됐다는 것은 위탁생산을 공식 지원한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