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2억6천만원'.. 전국서 가장 비싼 명동 땅 소유자는 누구?
by원다연 기자
2017.02.22 11:00:00
국토부, 2017년 1월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
남양주 거주 주모씨, 1999년 경매로 낙찰받아
네이처리퍼블릭 보증금 50억-월임대료 2억6250만원에 사용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서울 중구 명동의 화장품 판매점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가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땅은 지난 2004년 1㎡당 4190만원으로 처음 전국 최고 공시지가를 기록한 이후 14년째 전국 땅값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 일대 네이처 리퍼블릭 명동월드점(169.3㎡)의 공시지가는 1㎡당 8600만원이다. 이 땅 1평(3.3㎡·2억8380만원)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전용면적 38㎡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것이다. 매년 이 부지가 전국 땅값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덩달아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재 이 땅의 소유자는 경기 남양주에 사는 주모(71)씨로 지난 1999년 서울 중앙지법 경매를 통해 해당 부지와 건물을 낙찰받아 지금까지 이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2월에 진행된 해당 경매에서 부지와 건물의 감정가는 51억7597만원이었다. 주씨는 한차례 유찰된 이 물건을 감정가의 80% 수준인 41억8000만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본래 김중원 전 한일그룹 회장이 국제상사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이 땅은 1998년 한일그룹이 부도를 맞으면서 경매에 나오게 됐다.
올해 이 땅의 공시지가는 지난해보다(1㎡당 8300만원)보다 3.5% 오르면서 부지 전체 공시지가는 145억598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는 이 부지에 대한 가치는 공시지가의 수십배를 넘어설 것으로 평가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고 공시지가 부지라는 상징성에 담긴 가치를 가격으로 산정하기 어렵다”며 “소유주로서도 가장 비싼 땅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이를 만족시킬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실제 매매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씨가 이 부지를 낙찰받아 얻은 시세 차익은 공시지가로만 103억원7980만원에 달한다. 더불어 주씨가 이 부지를 통해 벌어들이는 연간 임대수익만도 3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 리퍼블릭는 지난 2009년부터 이 부지 건물에 입점해 지금까지 영업하고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 관계자는 “보증금 50억원, 월 임대료 2억6250만원에 해당 부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최고 공시지가에 들어선 지점이 전체 브랜드를 알리는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