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美시장 점검 나서…"고급차·친환경차·SUV 역량 강화"

by임성영 기자
2016.09.05 13:10:3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지난달 초 유럽 출장길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미국시장 현황과 판매 전략 점검을 위해 5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 일정을 마친 후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LA에 있는 미국판매법인 업무보고 석상에서 현지 시장 성장률을 웃돌며 선전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격려한다.

올해 8월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116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 성장률 둔화와 기준 금리 인상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96만400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2.5% 증가하며 전체 시장 성장률 0.5% 보다 2.5%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의 성과는 중요하다”며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동차 산업의 미래 변화이며 미래는 이미 시작됐고 혁신과 고객, 품질로 시장을 앞서 가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급차 △친환경차 △SUV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주문할 계획이다.



우선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을 통해 미국 고급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제네시스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은 우리가 새롭게 도전할 또 하나의 과제”라고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1세대가 지난 2008년 미국에 첫선을 보인 이래 고급차 시장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에서 1만6448대가 판매돼 중형 럭셔리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엔 2만4917대가 팔리며 출시 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넘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8월 G80을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롭게 출시한데 이어 이달부터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인 G90를 판매 라인업에 더하면서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친환경 차 기술력을 더욱 강화해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점할 것도 지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미국 시장은 SUV의 수요 확대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 내 SUV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6월 기존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던 싼타페를 앨라배마 공장으로 이관 생산하는 조처를 취했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시장 점검을 마친 뒤 멕시코 누에보 네온 주로 이동해 7일(현지시각) 예정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