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06.03 16:3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낙동강 괴물쥐 피해 급증 사례가 또 한 번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낙동강 괴물쥐로 불리는 동물은 설치류인 ‘뉴트리아(nutria)’다. 특히 뉴트리아는 인간 외에 딱히 천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돼 인간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퇴치가 힘들 전망이다.
뉴트리아는 황갈색, 적갈색을 띠고 있고 평균크기 43-64cm, 몸무게 5-10kg의 대형 쥐다. 이는 보통 쥐의 10배 크기에 달하며 눈과 귀는 작고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길며 물갈퀴가 있다.
주황색의 큰 이빨은 사람의 손가락도 절단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뉴트리아는 환경부에 의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생태계에서 천적이 없고 또 번식력도 엄청나 퇴치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곤란을 겪고 있다. 포획이 쉽지 않는 게 수영을 매우 잘하고 10분 이상 잠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왕성한 번식력도 문제다. 한 쌍 또는 여러 마리의 암컷이 작은 무리를 이루고 평균 다섯 마리의 새끼가 1년에 2-3번씩 태어난다.
원래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등 남아메리카(남미)의 강가나 연못에 구멍을 파고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다. 국내에는 고기와 모피를 얻기 위해 지난 1985년 최초로 수입됐다. 수익성 하락으로 뉴트리아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조금씩 야생으로 방출된 것이 2001년 기준 개체수가 무려 15만 마리까지 증가했다.
낙동강 괴물쥐로 불릴 만큼 비호감 외모와 육해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포식성 때문에 낙동강 인근 주민들의 공포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퇴치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천적은 사실상 인간밖에 없어 인간이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원 서식지인 남미에서는 퇴치에 성공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예전에는 남미에서 아주 흔한 종이었으나 털가죽이 부드럽고 눈비에 강해 이를 노린 인간에 의한 무차별적 포획이 진행됐다.
그 결과 남미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졌을 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서식지에서 거의 씨가 마른 뉴트리아는 그러나 사육 중 야생 방사 형태로 유럽과 북아메리카, 우리나라 낙동강 지역 등으로 퍼져 개체수를 넓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