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2.09.26 17:57:07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경기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뉴욕 증시에 짙게 깔리고 있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단지 ‘보고 싶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지난 한 주 약보합세였던 뉴욕 증시는 개선된 미국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25일 1% 가량 내려앉았다. 건설 중장비 업체 케터필러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악재로 작용했다.
캐터필러와 함께 세계경기 전망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운송업체 페덱스, 전미 철도운송업체 노포크서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하락폭은 더 커졌다. 세계 경기 둔화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의 불안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제도(Fed) 총재가 제기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회의론도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플로서 총재의 발언은 다른 경제 전문가가 밝힌 QE3 무용론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연준의 고위 간부라는 점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하며 0.4% 증가했고 집값도 1.6% 상승했지만 호재가 되지 못했다.
답보상태인 유럽 상황도 변수다. 특히 스페인이 오는 27일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한 긴축 재정안을 내놓을지, 내놓는다면 어느 정도 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스페인 노동계가 긴축 재정안에 반대하면서 시위에 나서 이것이 스페인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스 노조도 정부의 고강도 재정감축 정책에 반대하며 시위를 펼치고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를 이끌었던 애플이 반등할 지 여부도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플은 지난 한 주 역대 최고치인 주당 7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25일 675.1달러로 내려앉았다. 예상보다 적은 아이폰5 판매실적이 투자자들에 실망감을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5의 판매 대상국이 확대되고 판매 물량 부족이 해소되면 언제든지 70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7시 모기지 신청건수, 오전 10시에 신규 주택판매 건수, 오전 10시30분에는 주간원유재고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