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비 기자
2020.10.12 12:03:07
향교와 사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
선조들 이팝나무 꽃으로 농사 풍흉 점쳐
역사·민속·문화적 가치 높아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21호인 ‘의창읍의 이팝나무 군락’을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이라는 새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12일 승격 예고했다.
경상북도 포항시 흥해읍 옥성리 흥해향교와 임허사(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 주변에 있는 이 이팝나무 군락은 향교 건립을 기념해 심은 이팝나무의 씨가 떨어져 번식해 조성된 군락이라고 전해진다. 5월이면 만개하는 하얀 꽃은 주변 향교와 사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는 등 역사·경관적 가치가 크다.
또 예로부터 흰쌀밥모양인 이팝나무 꽃이 많고 적음에 따라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등 선조들의 문화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민속·문화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평균 가슴높이둘레 2.73m, 평균 나무높이 12.5m의 이팝나무 노거수 26주가 향교와 사찰 주변으로 분포하고 있는데, 동쪽 구릉지에 23주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향교 담벼락을 따라 3주가 있다.
1991년부터 매년 5월이면 흥해이팝청년회 주관으로 이팝꽃 축제가 열리며 포항 시내 곳곳에 이팝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돼 있는 등 지역의 관광자원으로도 유명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는 노거수 6건, 군락 1건으로 흥해 이팝나무 군락은 이들 중 가장 좋은 생육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수형과 규모 면에서도 양호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포항 흥해향교 이팝나무 군락’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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