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쇼단’에 국내 CCTV 정보 샌다..국감장 위조취약 시연

by김현아 기자
2018.10.10 10:36:48

한국 사물인테넛(IoT) 취약점 노출 1위
송희경 의원, 2015년 이후 IoT 보안 취약점 신고는 962건, 정부 대책 강화해야
국감장에서 '위조에 취약한 보안' 시연예정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세계 최초의 사물인터넷(IoT)검색엔진 ‘쇼단(shodan.io)’에 국내 IoT기기 취약점 정보가 대량 노출되고 있지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와 인터넷진흥원의 파악이나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쇼단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정보에는 시스템상 허점 등 취약점도 포함돼 해커들이 공격대상을 물색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이유로 쇼단은 어둠의 구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쇼단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쇼단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필터인 ‘webcam(웹캠)’으로 검색한 결과 한국에서 404개가 검색되어 국가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CTV’검색 건수는 1140개 검색되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비밀번호조차 설정 안 되어있는 카메라들은 별도의 해킹과정 없이 바로 접근하여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쇼단에서 검색 가능한 화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IoT 보안 취약점 신고 및 조치 건수는 현재(2018년 상반기 기준)까지 총 962건으로, 최근 3년간 집중되고 있다.

쇼단에서는 IP카메라 뿐 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라면 모두 검색이 가능하여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 실제로 쇼단에서 검색한 정보를 토대로 군사기밀 노출, DDoS 공격, 랜섬웨어 공격 등의 피해사례들이 발견된 바 있다. 산업제어시스템, 라우터, 교통 관제 시스템, 의료 기기, 냉장고 등 24시간 가동되는 장치들의 피해도 더 우려된다.

송희경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통신사와 기업·IoT 실증 사업·보안업체 등이 활용할수 있도록 IoT 기기 보안 취약점 정보를 검색하는 ‘한국형 쇼단’을 개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올해 말 개발 완료 계획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쇼단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시행중인 ‘IoT보안 인증제’는 현재까지 4곳의 업체가 신청하여, 통과된 업체는 1곳에 불과했다.

송희경 의원은 “정보보안과 물리적 보안을 융합한 보안 대책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위험에 보다 정확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쇼단에 노출되고 있는 국내 IoT기기 취약점을 인지 및 분석하여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사이버보안역량을 강화하는 화이트해커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위조지문으로 시연하는 송희경 의원(출처: 노웅래 위원장 유튜브 과방위 생중계 화면)
한편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송희경 의원은 IP카메라의 보안 취약성을 지적하며 장관에게 사이버 보안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CSO(Chief Security Officer) 제도를 마련하고 조직을 구축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날 국감에서도 송 의원은 ‘실리콘 지문위조에 취약한 보안’ 관련해 시연했다. 그는 “10분 안에 지문을 위조해 170만원을 보냈다”며 “전자신분증을 만들거나 땀이나 체온 등을 넣어서 하는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