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6.12.30 17:24:2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이 내년 1월부터 한국행 부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국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민항국은 최근 한국 항공사들이 신청한 중국발 한국행 부정기 항공기편에 대한 운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저가 항공사들이 춘제(春節, 설)를 앞두고 관광객 급증에 대비해 전세기 취항을 신청했지만 중국의 국가민항총국으로부터 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기 운항은 일반적으로 20일경 해당 항공사가 중국 민항국에 신청해 다음달 노선 허가를 받고 있는데 다음달 운항에서 전면 불허통지가 떨어진 것이다.
통상 전세기라 불리는 부정기편은 양국 간 정규 항공 노선 외에 항공사들이 수요에 따라 가변적으로 신청해 운영하는 노선을 말한다. 여행 수요가 몰려 정규 노선에서 다 소화할 수 없는 성수기에 자주 운항된다.
1월은 중국 춘제 연휴가 낀 달이어서 한국으로 가려는 중국인 여행객 수요가 많아 국내 항공사들에는 연중 최고 대목 중 하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갑자기 부정기편 운항을 불허함에 따라 춘제 기간 중국인 여행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렇자 중국이 최근 한국 연예인을 상대로 암묵적인 금한령(禁韓令)을 내린데 이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노골적으로 제한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