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외식업체 10곳 중 8곳 생계유지형 소규모 업체"

by한정선 기자
2016.10.07 15:06:21

"직장 갑자기 그만두게 됐거나 회사보다 장기적으로 일하기 위해 외식업 진입"

한산한 식당[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서울의 전체 외식업체 중 5인 미만의 소규모 외식업체의 비중이 약 7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연구원의 박희석 시민경제연구실 연구위원 등은 ‘서울시 외식산업의 실태분석과 시사점’을 발표하며 서울시 외식산업의 규모는 성장하고 있지만 소규모 사업체의 비중이 높아 안정적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2013년 기준 서울의 외식산업 창업률은 20.0%, 폐업률은 19.1%로 집계돼 전체 산업의 창업률 13.3%와 폐업률 12.7%를 모두 상회했다. 이같이 서울시 외식산업이 다산다사(多産多死)형의 구조를 보이게 된 데에는 창업이 생계유지를 위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산업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한 업체보다는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게 됐거나 회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에 외식업에 뛰어들었다는 업체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종로구, 중구, 용산구 등의 도심권역의 음식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창업률, 낮은 폐업률을 보였지만 도심과 지리적으로 떨어진 강동구, 강북구, 강서구, 금천구 등의 행정구에서는 높은 창업률,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서울의 외식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개별 사업체의 경영환경은 악화되고 특히 생계유지형 소규모 외식업체의 경영환경 악화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창업 자체를 억제하기 보다 무분별한 창업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책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특히 소규모 외식업체 육성에 초점을 맞춰 푸드코트 사업 활성화를 통해 외식업체의 브랜드화, 외식업 근무 경력을 증명해주는 인력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 등이 꼽혔다.

박 연구위원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생계유지형 소규모 외식업체의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 법률·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차원에서도 중앙정부와 협력을 확대하고 시 차원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