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9.25 15:28:11
원가 절감 지속, 미국 수요 확대 등 긍정적 전망 이어져
원가 하락 모멘텀 ''일시적'' 지적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원가 절약으로 상승세를 탔던 철강사들의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며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가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제품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005490)는 전일 대비 2.36%(8000원) 내린 3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004020)도 0.78%내렸다. 포스코는 이번 주 들어서만 10%가 내렸고, 현대제철도 3%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중국은 국내 철강사들의 최대 수요시장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는 철강사들의 실적과도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번 주가 하락을 철강주를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건설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동차와 가전 등 국내 철강사들의 주력 전방산업은 견조하다는 것이다.
또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도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철광석 생산능력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원가 절감효과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은 포스코가 1분기까지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봤고, 현대제철은 3~4분기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철강 업황 회복보다 미국의 철강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중국 철강 수요에 대한 기대도 이미 크지 않아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며 “북미를 대상으로 한 철강 수출 증가 등 수급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철강사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철광석 가격 하락 모멘텀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철강사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원료 가격 하락 수혜는 단기 모멘텀으로 펀더멘털 개선 없는 원가 하락은 제품 가격 동반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