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최태원 회장, 첫 방한때 서린빌딩으로 초청

by김현아 기자
2014.07.04 20:12: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SK(003600)그룹의 인연은 남다르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은 2005년 7월.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현 유엔사무총장) 초청으로 서울에서 저장성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시 주석은 당시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저장성 투자설명회 때 최 회장을 만나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최 회장이 시진핑 서기를 SK본사가 있는 서린빌딩으로 초청, SK그룹과 저장성 간의 상호 관계 증진과 지속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 서기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그해 10월 최 회장을 저장성으로 초청, 최 회장과 SK그룹 계열사 CEO 15명은 저장성 항저우에서 CEO세미나를 개최했다. 시 서기는 당시 SK그룹 일행을 만찬에 초청, 우의를 다졌다. SK그룹이 매년 개최하는 CEO세미나를 외국에서 개최한 것은 처음이었다.



SK그룹은 그때부터 소위 ‘W(우한)프로젝트’를 고안했고, 드디어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과 3조 3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공장인 ‘우한에텔렌 합작법인’을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기업이 참여한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SK가 35%, 시노펙이 6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06년 시노텍과 합작 추진에 합의한 이후 10여 차례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와 면담하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펼쳐온 최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성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저장성 당서기였을 당시인 2005년 7월 첫 방한했다. 최태원 회장(우)은 당시 시진핑 저장성 당서기(좌)를 만나 투자간담회를 진행했다. SK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