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3대+골프”…밀양 성폭행 또 다른 가해자 근황 보니
by강소영 기자
2024.06.04 13:51:09
‘나락 보관소’ 밀양 성폭행 또 다른 가해자 공개
“경남 수입차 매장 근무” 근황 공개되자 연락 두절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중 또 다른 한 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A씨의 신상 및 근황을 공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에서 44명의 고등학생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촬영한 사건이다.
‘나락 보관소’는 “A씨는 사건 이후 개명했다”며 A씨가 프랜차이즈 술집 가맹점을 운영하다 현재 김해의 유럽계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 3대의 외제차를 소유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A씨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로 보이는 문장도 공개했다. 데일 카네기의 명언 ‘원한을 품지 말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면 정정당당하게 자기가 먼저 사과하라’를 꼽은 A씨에 유튜버는 “당신은 (피해자에게) 사과했느냐. 대단한 것이 아니라서 사과 안 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A씨는 개인 번호를 지우고 회사에 무단 결근하는 등 연락 두절 상태이다. 해당 전시장 측은 “항의 전화가 많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회사 홈페이지 내 직원 명단에서 A씨를 삭제했다.
A씨의 신상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SNS 계정도 사라졌으며, A씨가 운영하던 블로그도 폐쇄된 상태다.
해당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나락 보관소’가 지난 1일 사건의 주동자 중 한 명이 백종원 더 본 코리아 대표가 맛집이라며 극찬한 식당을 운영 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네티즌들은 카카오맵에 해당 식당에 대한 평점 1점을 남기고 “강간범이 요리하는 음식은 먹기 싫다”,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 속일 것”, “44명 모두 더한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 등의 리뷰를 남기며 분노를 나타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식당 측은 연합뉴스TV를 통해 “(사건 주동자) B씨는 저희 집안 조카”라며 “B씨를 고용했을 당시에 ‘열심히 살아보겠다’해서 받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알고는) 너무 파렴치하고 막 소름도 돋고 도저히 같이 얼굴을 볼 수도 없고,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제가 그만두게 했다”고 말했다.
해당 식당은 ‘2024년 6월 3일부로 가게 확장 이전을 위해 휴업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을 붙인 후 휴업 중이다.
한편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14명은 합의로 인한 공소권 상실 처리돼 사실상 이 일로 처벌을 받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당시 피해자의 아버지는 가해자들에 받은 합의금 5000만 원을 친척들과 나눠 가졌으며 피해자는 결국 2차 가해 속에 도망치듯 살아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는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다뤄지며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