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도 안된 신입생…강원관광대, 결국 문 닫는다

by신하영 기자
2024.02.06 12:00:00

‘운영난’ 강원관광대, 교육부에 “문 닫겠다” 신청
간호학과 남기고 6개 학과 폐지했지만 결국 ‘백기’
대구미래대 폐교 후 6년 만에 전문대학 자진 폐교
교육부 “학생 327명, 강동대·강릉영동대로 편입학”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강원도 태백시 소재 강원관광대가 스스로 문을 닫는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생 감소와 운영난을 극복하지 못해서다.

사진=강원관광대 제공
교육부는 학교법인 분진학원이 신청한 강원관광대 폐교를 인가한다고 6일 밝혔다. 전문대학이 스스로 문을 닫는 자진 폐교 신청은 2018년 대구미래대 폐교 이후 6년 만이다. 강원관광대의 폐교 인가는 오는 29일부터 적용된다.

1995년 개교한 강원관광대는 인근 정선의 강원랜드를 겨냥 1997년 카지노관광학과를 신설하는 등 입학 정원이 한때 1280명까지 증가했던 대학이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지원자가 줄어들자 2020년에는 간호학과만 남기고 6개 학과를 폐지했다. 그럼에도 2023학년도 기준 입학생 수가 94명으로 급감하면서 운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강원관광대의 운영적자는 2021년 6억7000만원에서 2022년 11억9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결국 강원관광대는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포기하고 지난 12일 교육부에 자진 폐교를 신청했다.



현재 강원관광대에 학적을 둔 재적생은 총 327명이다. 교육부는 재적생들의 희망에 따라 323명은 충북 음성의 강동대로, 나머지 4명은 강원 강릉 소재 강릉영동대로 특별 편입학을 추진한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폐교 대학 학생이 다른 학교의 동일·유사 학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육부는 “강동대는 학생 수 증가에 대응, 교수 9명을 추가 확충하고 편입학생에 대한 특별장학금·기숙사·통학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러한 편의 제공은 강원관광대 폐교 이전에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이어 “재적생의 특별편입학을 지원하고 학습권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한국사학진흥재단이 폐교 대학의 학적부 관리와 증명서 발급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강원관광대 졸업생들은 앞으로 재단에서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