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지원 ‘두뇌한국21’…68개 대학에 7년간 2.9兆 지원
by신하영 기자
2020.08.06 12:00:00
고대·서울대·성대·연대 등 562개 연구단 예비 선정
연간 4080억 지원, 최대 7년간 2조9000억원 투입
석사과정 月70만원, 박사 月130만원 연구 장학금
이의신청·현장점검 거쳐 9월에 연구단 최종 선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의 대학원 지원사업인 두뇌한국(BK)21 사업에 68개 대학, 562개 연구단이 예비 선정됐다. 이들 연구단에 소속된 대학원생들은 매월 연구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러한 내용의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 예비 선정결과를 6일 발표했다.
BK21사업은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부터 연구중심대학 육성과 대학원생 지원을 위해 도입했으며 지난해 사업 출범 20년을 맞았다. 1단계(1999~2005년) 사업 당시에는 연간 예산이 2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시작하는 4단계(2020~2027년) 사업에선 연간 4080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3단계(2013~2018년) 연간 사업비 2700억 원보다 1380억 늘어난 규모다.
BK21사업에 선정되면 최대 7년간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교육부가 오는 2027년까지 책정한 예산은 총 2조9000억 원이다. 예산이 증액된 만큼 대학원생들에게 돌아가는 연구 장학금도 상향 조정됐다. 석사과정은 월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박사과정은 월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증액됐으며, 박사후과정·연구원 등 신진 연구인력은 월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랐다.
교육부가 지난 2월 기본계획을 발표한 뒤 사업신청을 받은 결과 총 93개 대학, 1059개 연구단(팀)이 신청했다. 교육부는 선정평가를 거쳐 이 중 68개 대학의 562개 연구단(386개)과 연구팀(176개)을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번 예비선정 결과를 토대로 이의신청, 현장점검을 거쳐 다음 달 최종 선정 여부를 확정한다.
올해 4단계 BK21사업 평가에선 논문평가의 질적 지표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교수들의 논문 편수와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등 개량지표만 반영했지만 4단계부터는 정성평가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사업단 참여 교수들에게 대표 논문 3편씩을 제출받아 우수성을 평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의 질적 성과를 높이고 도전적·장기적 연구를 유도하기 위해 연구 성과의 질적 평가를 80%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별도의 연구업적평가단을 구성, 연구 업적에 대한 질적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가과정을 거쳐 총 562개 연구단(팀)이 예비 선정된 것. 사업 유형별로는 △미래인재양성사업 197개 연구단, 176개 연구팀 △혁신인재양성사업 189개 연구단이 뽑혔다. 선정된 연구단(팀)에는 연간 4080억 원이 지원되며 이를 통해 해마다 약 1만9000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양성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5개 이상의 연구단이 선정된 19개 대학에는 대학원혁신지원비도 지원한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목표로 대학원 제도 개혁을 독려하겠다는 것. 대학원혁신지원비는 △대학원 국제 경쟁력 강화 △연구 환경·질 개선 △대학원 교육 개선 등에 활용된다.
대학원혁신지원비를 받는 대학 19곳은 경희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인하대·중앙대·포항공대·한양대·한양대(ERICA)·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 교육연구단 수, 참여 교수, 대학원생 수 등을 고려해 지원비를 배분할 것”이라고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두뇌한국21 사업은 지난 20년 간 사회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해 학술·연구 발전의 초석을 다져왔다”며 “이번 4단계 사업이 우수한 학문후속세대 양성으로 이어져 국내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 두뇌한국(BK) 21 사업 단계별 지원 현황(자료: 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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