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비핵화" 언급하자 北"선비핵화·제재 통할수 없다"

by원다연 기자
2018.08.24 14:22:35

북미간 종전선언-선비핵화 신경전 지속
폼페이오, 비건 신임 대북정책대표와 다음주 방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스티븐 비건 미 포드자동차 부회장(왼쪽)을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북한은 24일 “미국의 선비핵화와 대조선제재는 우리에게 절대로 통할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빨리 해제하고 싶지만 북한이 먼저 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힌 뒤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더 많은 대조선제재책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제재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주요내용이며 집중적 표현이다. 미국은 제재를 반제자주적인 나라들, 제 비위에 맞지 않는 나라들을 압살, 굴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의 제재는 우리나라에 통하지 않는다. 까놓고 말한다면 제재와 압박에 기초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우리 공화국의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 오르게 한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들과 노력에 의하여 좋은 분위기가 흐르고있다”며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해나가려는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제재압박강화로 대답해 나서는 미국의 온당치 못한 처사는 온 겨레는 물론 국제사회의 치솟는 분노만을 자아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선 비핵화와 대조선제재는 우리에게 절대로 통할 수 없으며 그 누구든지 여기에 편승한다면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더 많게 될것”이라며 “그 어떤 제재와 봉쇄도 우리 인민의 힘찬 진군을 가로막을수 없다는것을 미국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2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 집회연설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재를 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그것을 빨리 해제해주고 싶지만, 그들은 핵을 제거해야만 한다”며 북한의 선비핵화 조치를 압박했다.

북미간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다음주 방북 계획을 직접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임명 사실을 밝히며 “그와 함께 내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점에 대해 “이른 시점에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